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선전한 직후인 지잔 주말 발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이 43개월만에 8% 아래로 내려오자 ‘통계조작’이라는 주장이 공화당 지지 인사들 쪽에서 나오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행정부가 실업률까지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은 거의 보기 드문 지적이다.
최근 대선 레이스는 숫자, 즉 통계가 큰 이슈였다. 지난달 미트 롬니가 부유층 지지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정부에 기대어 사는 소득세를 내지 않는 47% 국민’발언이 큰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실업률 통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실업률이 8%를 넘은 상황에서 재선된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공화당은 오바마의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경제 실정으로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삶은 파탄에 빠뜨린 오바마는 재선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30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발표된 실업률이 7.8%를 기록하자 공화당은 이를 문제 삼고 있다. 롬니는 “파트타임 일자리가 증가했기 때문이지 실제 풀타임 제조업 일자리는 줄었다”며 “진정한 의미의 회복이 아니다”고 폄하했다.
GE 회장을 지낸 잭 웰치 등 공화당 인사들은 아예 오바마가 당선을 위해 통계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지난주말 실업률 통계가 나온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믿기 어려운 수치다”며 “시카고 출신들은 무슨 짓이든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공격하고 나섰다. 현재 오바마의 재선 캠프 본부는 시카고에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앨런 웨스트 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웰치의 지적에 공감한다”고 맞장구를 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노동부의 실업률 산정방식은 지난 1940년 이후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들의 지적이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