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NL에 싸이 출연 (사진=YG 엔터테인먼트) |
◆겸손 또 겸손…신인의 자세
싸이 성공의 극본적인 이유는 바로 겸손함이다.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싸이의 큰 장점이 잘 드러났다. 그는 먼저 90도 인사로 기자들의 환대에 보답한 걸 시작으로, 일부 외신 기자들의 엉뚱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질문했다. 외신기자의 영어질문에 대답하고 통역하는 등 주변을 배려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싸이는 자신을 찍는 파파라치에서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해외스타와 다른 파파라치 대응책은 그의 친근한 면을 부각시켰다. 기존 케이팝 스타는 칼군무와 매력적인 외모를 앞세운 것과 다른 전략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기존 케이팝 가수와 다른 싸이의 편안함을 매력요소로 꼽았다.
◆즐기는 음악…유쾌하게
해외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강남 스타일'은 즐기면서 춤을 출 수 있는 곡이다. '사상이 울퉁불퉁'이란 가사처럼 한국어의 묘미를 살렸다. 외국인들은 가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댄스와 독특한 어감과 말춤을 보고 즐기자는 메시지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 클럽에서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말춤'을 추는 게 법칙이 됐다. 미해군사관학교 생도들도 제복을 입고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췄으며,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말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빌보드 핫 차트100'와 해외 차트에서 '강남 스타일'이 올라간 것은 당연하다.
◆해외와 소통 무리없다…능통한 생활영어
싸이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버클리 음대로 옮겼다. 집안 몰래 4년 동안 음악을 배운 싸이는 버클리 음대에 출석한 것을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유학생활을 어떻게 했든 싸이는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 이는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해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싸이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 이는 기존 미국 진출을 시도한 한국가수에게 없는 강점이다. 월드스타 비가 2009년 영화 '닌자 어쌔신' 홍보를 위해 영어로 현지 리포터와 대화를 나누다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싸이는 유창한 영어로 현지 언론과 원할한 소통을 하고 있다.
◆온라인의 힘…유튜브 조회수 2억 5000만 건
기술의 발달은 전 세계는 하나로 묶였다. '강남 스타일'을 성공하게 만든 것은 해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다. 현재 2억 6000만 조회수를 넘보고 있는 '강남 스타일'은 7월15일 공개된 직후 72일 만에 조회수 2억6000만 건을 돌파했다. 27일 조회수는 2억 8781만 7435건이다. 가장 많이 본 동영상 부문 20위 권에 이른다. 이런 뮤직비디오 인기는 온라인 음원 차트 순위와 현재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코티 브라운 그리고 해외 음반 배급을 맡은 유니버셜 리퍼블릭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다.
싸이는 현재 국내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일 무료공연도 논의 중이며,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14일엔 전국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F1코리아그랑프리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스케쥴로 인해 지상파 3사의 출연제의는 정중히 거절했다.
16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싸이는 11월 미국에서 한국어로 된 음반을 발매한 뒤, 독일에서 열리는 MTV 유럽 뮤직비디오 어워즈에 참석한다. 싸이는 앞으로 한달에 2주는 해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의 말처럼 싸이는 국제가수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