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9월 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6806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뒤이어 현대모비스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335억원, 912억원 규모를 차지했다.
기관도 최근 수출 관련 주를 많이 사들이고 있지만 KB금융과 엔씨소프트, 제일모직 등의 내수주들이 매수 상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KB금융은 945억원 규모, 엔씨소프트는 761억원 상당의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아울러 GS건설과 현대건설 등의 건설주도 기관 매수 상위에 올랐다. 또 주요 내수주로 꼽히는 KT&G, 아모레퍼시픽, SKT 등에서도 기관은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리서치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종목 차이에 대해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수출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꾸준히 잘 운영되고 있었으며 해외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수출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는 것은 당연하므로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은 국내 수출주로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기관이 비교적 내수주를 선호한 것은 맞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중국에 셰일가스를 수출하는 기업이고 제약주도 바이오와 맞물려 있다”며 “기존 내수주들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코스피 지수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판결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 양적완화(QE3) 결정 소식에 4개월여 만에 2000선을 재돌파했다. 불확실성이 컸던 경기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원화 강세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30억원, 기관은 2154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을 통한 자금 유입은 당분간 확대, 지속될 전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효과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ECB에 이어 연준까지 최종 대부자 역할을 액션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식, 회사채 같은 위험 자산 강세 가능성 높아졌다”며 “외국인 매수가 모일 수 있는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