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지난 해 9월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로 박 시장의 서울시장 당선을 지원했다. 이후 두 사람은 1년 만에 만났다. 안 원장은 정치권 출마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대중은 그를 강력한 대권후보주자로 여기고 있다.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하다.
박 시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회동은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1주년인 지난 6일 가질 예정이었다. 두 사람의 일정이 맞지않아 오늘에서야 만남을 가졌다. 유력한 차기대권주자와 현직 서울시장이 만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오후 3시50분부터 4시25분까지 3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투자출연기관장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평소 그런 분이 아니다. 그냥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작년 이맘때쯤 백두대간을 타는 중에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뒤, 안 원장과 단일화했던 날이고 감회가 있어 뵈면 좋겠다 연락을 드렸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두 사람이 회동을 마친 직후 자료를 통해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지난 시장 선거기간 이뤄진 후보 단일화 관련 만남 1주년을 기념해 안철수 원장을 초창하는 형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회담 내용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 시정에 안원장이 관심이 많기에 제가 해왔던 일과 경제관련 관광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간 혁식적인 행정프로그램을 제가 소개했고 안 원장이 격려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당원인 박원순 시장은 "이번 만남은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면서 "제가 당원이어서 그런 공개활동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