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솔로앨범 '바람의 기억'을 발매하는 나얼은 지난 12일 첫 솔로앨범 한정판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반나절만에 예약이 끝난 것이다. 이 같은 반응에 소속사도 놀랐다. 앨범 시장이 고사된 지금 상황과 반대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나얼은 한정판에 포스터와 엽서는 물론 7인치 도너츠판이라고 불리는 소형 LP판을 제작했다. 이유는 이번 앨범의 주제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나얼은 앨범 녹음부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는 사라진 릴테이프 방식으로 음원을 녹음했다. 인간의 감성을 적시는 음질을 구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음악을 CD로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마니아 층에서 가장 따뜻한 음색을 재현한다는 LP판에 음악을 담았다.
나얼은 발매 전 트위터를 통해 "따뜻한 소리를 전하고 싶어 45RPM - EP(7인치 도너츠판)가 들어있는 저의 솔로앨범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단지 트위터에만 소식을 알렸을 뿐인데 한정판 예약이 순식간에 끝났다. 나얼의 음악성에 대해 대중의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산타뮤직 고기호 이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수 나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CD시장이 고사된 지금 이번 한정판을 준비하면서 반신 반의했다. 3만5000원 정도로 높은 가격인데도 반나절 만에 매진돼 소속사도 놀랐다. 한정판이란 말 그대로 휘귀성을 가진 앨범이기에 더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12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나얼은 아쉽지만, 개별 활동은 일체 없다. 뮤직 비디오와 앨범을 출시하는 것이 전부다. 공연 역시 브라운 아이드 소울 외에 일체의 단독 공연도 없다. 뮤직비디오가 방송에 공개되는 것이 나얼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팬들이 만나는 유일한 창구다. 고기호 이사는 "12년 만에 나얼이 솔로 앨범을 발매했지만, 공연이나 방송출연은 없다. 1년전 부터 KBS에서 새벽 2시에 라디오 진행을 시작한게 변화라면 변화다. 나얼을 아는 팬들은 이해할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얼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지만, 은둔하는 걸 좋아한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요즘 트위터가 전부다. 이는 기존 가수와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으로 나얼의 음악적 자신감과 자존심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