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華초대석> 중국 영화계 거장 천카이거감독

2012-09-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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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이 신작 영화 서우수오(搜索 검색)을 발표한 후 중견 감독으로서 그의 변신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이우(張頣武) 문화평론가는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영화 서우수오의 내용이 아니고 천카이거 자신의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천 감독이 인터넷 생활을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등 과거시대의 기억을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영화 서우수오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와 ‘바링허우(80後)’, ‘주링허우(90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계는 지난 20여년 세월 동안 황토지(黃土地), 패왕별희(覇王別姬), 메이란팡(梅蘭芳) 등으로 대표되는 천 감독이 ‘서우수오’란 영화를 연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선택과 모험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현재 글로벌화와 변화무쌍한 시대 변화의 흐름속에, 단 한번도 이러한 소재를 다루어본 적이 없는 그로서 제작 난이도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은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직시했고 서우수오를 통해 그의 생각과 질문을 던졌다. 천감독은 오늘의 현실을 읽어내는 용기있는 행동으로 젊은이들과 대중들을 매료시켰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차원 격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천 감독은 5세대 감독으로서 지난 20여 년동안 중국 영화발전을 좌우해왔다. 영화 서우수오로 천감독은 중국 영화 역사의 또 한 단락 굵은 획을 그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천카이거는 중국 영화를 세계에 명감독으로 장이머우(張藝謀)와 함께 중국 5세대 감독으로 통한다.

1952년생인 천감독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화인(華人)이었고 제47회 그리스 테살로니카 국제영화제에서는 종신성과상을 수상했다.

천카이거는 감독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농촌에 내려가 노동했다. 그러다 1970년부터 군생활을 한뒤 1976년부터 영화필름공장에서 3년동안 일했다. 1978년에 베이징영화학원 감독과에 들어가 장이머우 장줜자오(張軍釗) 등과 함께 공부했다.

1984년부터 현재까지 황토지(黃土地,1984), 대열병(大閱兵, 1985), 하이즈왕(孩子王, 1987), 현 위의 인생(邊走邊唱, 1991), 패왕별희(覇王別姬, 1993), 풍월(風月,1996), 시황제암살(荊軻刺秦王,1998) 무극(無極, 2005), 메이란팡(梅蘭芳,2008), 서우수오(搜索, 2012) 등 주요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천감독은 장이머우와 함께 영화 황토지를 발표하며 중국 영화 제5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황토지는 지식인과 농민들간의 정서 간의 괴리를 짚어내 문화대혁명의 잘못을 들춰냈다는 이유로 당국의 제재를 받았으나 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90년대 들어 그는 작품세계에 변화가 일면서 패왕별희가 탄생했다. 패왕별희는 경극배우들의 인생과 운명의 곡절을 통해 꿈과 이상, 그리고 현실과의 모순을 깊이있게 탐색했다는 평가속에 천 감독에게 칸영화제 대상을 안겨줬다.

부인 천훙(陳紅)은 “천카이거는 인생의 제일 화려한 것을 영화에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천이 시황제암살을 연출할 때는 역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치 고행승 같아 보였는데 무극을 연출할 때 그는 행복해보였고 인생관도 변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천훙은 천카이거의 성공은 진정한 인문정신과 인간의 본체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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