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카드대출 중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다. 20~30%대의 고금리를 무는 단기성 대출인 현금서비스가 팍팍한 가계 살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지난해 카드사들의 카드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지난해 2분기 20조8000억원, 3분기 20조6000억원, 4분기 20조3000억원으로 20조원대를 웃돌다가 올해 들어 18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현금서비스 결제율도 줄었다. 2007년 21.5%였던 현금서비스 결제율은 2008년 19.9%, 2009년 17.9%, 2010년 16.4%, 2011년 15.4%를 나타내며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는 14.4%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가 지속될수록 20~30%대의 높은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중 40~50% 가량은 28~30%의 고금리를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 무려 52.1%가 20%대 후반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 36.1%, 롯데카드 39.2%, 신한카드 47.5%, 현대카드 31.9%가 고금리를 물고 있는 중이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카드론과 달리 상환기간이 1개월 이내인 단기대출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이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연체이자가 급격히 불어날 우려가 크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감소한 데는 금융당국의 카드대출 규제 강화도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출자산 및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에 대해 연간 적정증가율을 설정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카드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중가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며 “더불어 경기까지 좋지 않다보니 높은 이자에 대한 서민들의 경계심도 커졌다. 카드대출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