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은 침체한 수도권 분양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특히 같은 지역에서 분양 대기 중인 단지들도 첫 분양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후광을 입을 수 있다는 장밋빛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분양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의 기대는 근심으로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동시분양이 늦어지게 되면 이후 분양 일정과도 겹쳐 단기간 과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5곳 1만3329가구에 달한다.
이중 가장 먼저 공급되는 동시분양 물량은 5519가구로, 롯데건설·우남건설·호반건설·KCC건설·GS건설·모아종합건설 6개사가 참여한다.
동시분양은 당초 6월에 예정됐다가 사업승인 지연 등에 따라 7월로 미뤄졌다. 이후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런던 올림픽 등을 이유로 다시 한달 늦춰졌다. 8월 분양이 계획됐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동시분양 협의체는 아직 모델하우스 개관 일정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화성시가 지난 9일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의 분양가 상한액을 각각 1040만원과 1043만원으로 정했지만, 나머지 4개사의 분양가 심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종 분양공고는 24일께 날 예정이다. 이후 일정에 들어가게 되면 청약이 9월로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문제는 동시분양 이후 분양을 진행해야할 단지들이다. 연내 동탄2신도시 공급물량 중 동시분양을 뺀 물량은 7810가구나 된다.
10월에는 한화건설과 극동건설이 공동으로 A21블록에 1817가구(주택형 미정)를 내놓는다. 계룡건설과 EG건설도 같은 달 각각 657가구(전용 84~101), 648가구(전용 60~85)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원은 A20·A33블록에 총 1212가구를 분양한다.
11월에는 호반건설이 A30블록에 913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금성백조주택(489가구)·대우건설(1182가구)·포스코건설(878가구)도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최소한 몇 달은 먼저 진행해야 후속 공급에 여유가 있다”며 “첫 동시분양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 연말 또는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는 방안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