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방지 위해 내년 3분기까지 선진 영업시스템 도입”

2012-08-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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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KT 사장(오른쪽)과 그룹 정보관리책임자인 송정희 부사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고객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KT가 개인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 3분기까지 선진 영업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표현명 사장과 그룹 정보관리책임자인 송정희 부사장(SI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글로벌 패키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해킹방지체계를 갖춘 선진 영업 시스템을 당초 일정에서 앞당겨 내년 3분기까지 도입, 현재의 영업시스템을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현재는 일반PC 환경에서 영업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가상데스크톱기반시설(VDI) 솔루션이 적용된 환경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해, 정보의 침해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VDI는 중앙에서 가상화로 동작하는 서버의 자원을 활용해 사용자별로 가상의 데스크탑과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데이터 유출을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한다.

극소량의 정보 조회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유형별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도입, 고도화된 신종 해킹도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최고의 보안 전문가를 대거 확충,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분석이 가능한 전담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정보 기기에 내장된 디지털 자료를 근거로 특정 행위의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증명하는 보안 서비스 분야다.

고객정보의 조회·활용 이력을 본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

표현명 사장은 “고객님에게 걱정과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고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고 보안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심려를 끼친 데 대한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자체 모니터링 과정에서 해킹 범죄를 인지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였고 범인 전원을 현장에서 검거, 해킹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중앙 서버와 PC 등 관련 장비 일체를 압수해 해외 유출이 없는 국내 범죄로 고객정보가 외부로 재차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과거 유사 해킹 사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경찰이 해커를 모두 검거하고 이들이 TM 목적으로 보관중이던 고객정보를 모두 회수했다”며 “피의자들이 국외로 도주하고 정보가 국외로 유출된 이전의 대규모 해킹의 경우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침해된 이용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추가적인 범죄나 불법 TM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더 이상 염려하지 않고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희 부사장은 “트래픽을 야간에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이상 패턴을 발견하고 해킹으로 판단해 즉각 수사 의뢰했다”며 “범인 모두 불법 TM관련자로 DB서버 일체가 압수되고 이들이 정보의 재유출 보다는 장기적으로 DB 접속을 통해 이득을 노렸기 때문에 자료를 철저히 관리해 빼돌릴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보상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자체가 피해 보상 범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직접적인 피해가 이 사건과 연계돼 있다면 보상 대상에 해당된다”며 “피해 가능성은 경찰수사 결과로 볼 때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집단소송에 대해 표 사장은 “사법적인 판단 절차가 진행되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LTE 경쟁으로 KT의 리베이트가 커 개인정보 유출의 빌미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법 TM은 수년간 문제가 돼 왔던 사안으로 적발될 경우 대리점 계약 해지 등 강력 제재 조치를 취하고 인지 즉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과도한 리베이트는 범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시기별로 모델별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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