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유통업계에 있어 최악의 경영환경이었다”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계속되는 신용카드 억제정책으로 가계 소비여력이 감소했고, 지방자치단체의 대형마트 월 2회 휴무실시로 소비자의 일요일 소비마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기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각종 경영악재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9.1% 성장한 6조원의 총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이는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국내 신업태와 해외 롯데마트, 해외 롯데백화점의 높은 성장이 국내 롯데카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의 성장부진을 보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3669억원을 거두었다”며 “이는 총매출 성장부진으로, 판관비 효율이 저하돼, 이익이 감소한 국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이 롯데쇼핑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6월 이후 악화된 유통업을 둘러싼 소비지표 및 업태별, 상품별 매출지표는 아직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가장 빨리 확인이 가능한 소비경기 개선 시그널은 추석 전 유통업체 상품권과 선물세트 판매 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이 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12월 대선 전후 또는 내년으로 소비개선 모멘텀의 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소비경기 개선 없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호전되려면, 판관비 등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외 투자가 많은 롯데쇼핑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호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롯데쇼핑의 펀더멘털 반등이 소비경기 턴 어라운드 시점과 맞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