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지점에서 검출된 남조류 세포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농도에 대한 음용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지점별로 보면 풍납취수장이 ㎖당 세포수 190개로 가장 많았다. 자양취수장은 80개, 강북·암사취수장은 60개, 구의취수장은 10개가 검출됐다.
나머지 남조류 세포는 대부분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을 분비하는 아나베나(anabaena)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에 의한 피해 사례가 아직 없지만 과거 외국에서 동물이 대량 폐사한 적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세포수가 많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 결과 독성물질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남조류의 세부적인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세포수만으로 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중에서도 독소를 내는 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독성물질을 분비한다고 해도 강도가 종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지난 7일 보건환경연구원이 성수대교 등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에서 조류검사를 한 결과 클로로필-a 농도가 증가하고 지난주에는 검출되지 않던 남조류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로로필-a 농도는 지난주 24.2~43.5mg/㎥에서 7일 40.2~72.2mg/㎥까지 늘었고, 남조류 세포는 ㎖당 최대 2730개 수준으로 발견됐다.
남조류 세포는 한강대교가 ㎖당 2730개로 가장 많았다. 마포대교 2210개, 성수대교 1625개, 한남대교 1520개, 성산대교 975개 등의 순이었다.
시는 이들 5개 지점에서 오는 15일 재차 검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