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소재 中 석탄광산에서 시위 발생…중국인 1명 사망

2012-08-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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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에 경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잠비아에 진출한 한 중국 기업이 현지 근로자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인 관리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잠비아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 경 잠비아에 소재한 한 중국기업 소유 석탄 광산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임금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인 관리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으며 일부 설비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잠비아 현지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국 기업에 고용돼 석탄광산에서 근무하던 현지 근로자들은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대를 피해 광산 지하 갱도로 달아나던 중국인 관리인은 현지 근로자들이 밀어 넣은 석탄운반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또 다른 중국인 2명도 이번 시위로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시위 주동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즉각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잠비아 중국 대사관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잠비아 외교부 노동부 경찰총국 등 관계자와 긴급히 연락을 취해 이번 시위 주동자를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이와 같은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잠비아 소재한 다른 중국 기업에도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향후 이 같은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근로자와의 관계를 잘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이곳 콜룸 석탄광산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현지 근로자와 기업 간 노사분규가 발생해 중국인 관리인이 법원에 기소되기도 하는 등 현지 근로자와 잦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10박 11일 간 일정으로 아프리카 11개국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첫 방문지인 세네갈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21세기에 외부인들이 아프리카에 들어와 자원만 빼낸 뒤 떠나버리는 시대가 끝나야 한다”며 “미국은 아프리카 고유가치를 증진시키는 협력 모델을 지킬 것”이라며 아프리카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그의 아프리카 순방이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려는 음모”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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