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클럽SK카드가 출시 두 달 반만에 약 40만장이 신규 발급되며 올 상반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SK카드는 카드사로서는 후발주자에 속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클럽SK카드의 인기로 회사의 인지도도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신용카드포털 카드고릴라가 상반기 출시된 신규카드를 대상으로 방문자들의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클럽SK카드가 최고 인기카드로 선정된 바 있다.
외환은행 역시 올해 2X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카드 명가의 이미지를 되찾을 조짐이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초에 출시된 2X카드는 7월31일까지 신규발급 건수가 15만3380매이다. 보통 하루에 5000~6000매가 신규발급되더니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6948매 발급됐을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래 사용할수록 더 높은 혜택을 돌려준다는 2X카드의 특징이 신용카드 시장에서 신선한 시도로 평가되면서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모두 하나금융의 계열사란 사실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아직까지 두드러지게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오히려 카드시장에서부터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엇보다 카드 가맹점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윈윈'인 셈이다"며 "6월초부터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카드가맹점을 공동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 고객들이 전국 약 220만개에 이르는 외환은행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SK카드를 외환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하나SK카드는 신규 가맹점 모집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외환은행은 하나SK카드 결제 매출 추가로 가맹점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대중들에게 가장 가깝고 친숙한 금융상품 중 하나이므로 두 회사가 마케팅과 판매 부문에서 협업을 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하나SK와 외환은행의 경쟁이 두 회사는 물론이고 하나금융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