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통계청이 올 2분기 대만의 GDP가 전년동기 대비 0.16% 줄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대만당국의 예상치인 0.77%는 물론이며 시장의 전망치인 0.5% 증가를 크게 벗어난 수치라고 신화사 등 중국매체들이 1일 전했다. 올 1분기에 대만은 0.39%의 성장세를 기록했었다. 대만의 GDP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대만은 의외의 경기부진에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해 목표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대폭 조정했다. 2.08%라는 성장률목표는 2011년 성장률인 4.03%과 비교하면 무려 2%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수출 증가율 예상치도 2.69%에서 0.07%로 대폭 내렸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1.84%에서 1.90%로 올려 잡았다.
유럽 채무위기로 인한 수요부진과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주력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수출이 부진했고 설비투자도 떨어진 게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며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국 IT기업들의 부진은 대만으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HTC, 에이서, 아수스 등 대표적인 대만의 IT기업들은 삼성전자와 애플, LG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경쟁에서 밀려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며, 이같은 현상은 대규모 장치산업인 IT산업의 속성상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2분기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1.73%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 수출이 부진했고, TV와 컴퓨터용 액정패널과 반도체 DRAM 등 출하가 감소했다. 수출 선행지표인 대만 해외수주액도 6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기업이 설비투자를 억제,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8.85%나 감소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5월 재임 2기에 돌입한 마잉주(馬英九) 총통 정부로선 앞으로 경기대책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경기둔화를 우려한 마잉주 총통은 이달 중순 행정원에 긴급회의체를 개최해 전반적인 대책마련을 해야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