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영철씨의 신분에 대해 관계기관 조사결과, 2010년 11월 국내로 입국했던 탈북자 출신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송림2동에 거주하다 2010년 4월 중국으로 탈북해 약 7개월 후에 국내로 입국했으며 국내 입국 후 하나원에서 3개월간의 정착교육을 받고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거주해왔다.
남한에 가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난 19일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북측에 가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입국 당시에는 재북 가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탈북 전 청진에서 외화벌이 일꾼으로 일해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남한 내 탈북자 단체인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와 남측 정보기관, 미국의 사주로 국경지방의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남측 정보기관이 동상파괴를 기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전씨가 남측 정보기관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도 국정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남측 정부기관 개입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면서 “북측이 일종의 선전선동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북측 주장에 등장하는 남측 인물과 단체 등에 대해 사실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씨가 연루됐다고 주장한 남측 인물 가운데 실제 존재하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명의를 도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