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지사는 이날 출간된 책 '중국에게 묻다-21세기 초강대국의 DNA'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책은 이 전 지사가 작년 7월부터 중국 칭화대(淸華大) 공공관리대학원의 객좌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의 국가발전전략을 찾아내기 위해 중국 내 각계 석학과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김우중 전 회장은 베트남에서 이 전 지사를 만났을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구였기에 부탁을 받고 북한을 여러번 방문했다”며 “김일성,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 김일성 위원장은 진지했고 민족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정상회담 합의사실을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망설였다. 군부와 보수의 저항이 너무 클 것같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해서 성사되지 못했다”며 “너무 화가 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김 전 회장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그 때 성사됐다면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으로 나아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지사는 다음달 중 중국 체류 일정을 끝내면 9월부터 러시아의 한 대학에 적을 두고 두달 여 간 러시아의 석학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해 러시아의 국가발전전략을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전 지사 측은 “당내 대선 경선 주자들이 도움을 요청하지만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일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