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해외시장 진출 성과와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김홍진 KT G&E(Global&Enterprise)운영총괄 부사장은 “통신은 전세계 공통으로 규제산업인데다 외국 사업자의 자국 진출을 대부분 꺼려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내수시장에 만족해왔다”며 “하지만 KT는 이러한 통념을 깨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지난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을 매년 평균 9%씩 성장시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015년을 글로벌 사업 ‘퀀텀 점프(대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연매출 3조9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지분투자와 협력 매니지먼트 사업 확대, 글로벌 통신사 제휴로 시장 공동진출, 글로벌 ICT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확보, 그룹사·중소기업 역량·노하우 상품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지분투자와 협력 매니지먼트는 KT의 ICT 역량 이전을 통해 해외 사업자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거나, 타 산업분야 또는 인접국가로 시장을 확대시켜나가는 사업모델이다.
통신망 구축, 기업 솔루션 제공 등 KT의 강점을 기반으로 신흥개발국 시장에 진출하고 사업성 검토에 따라 해당국가의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를 시행하게 된다.
투자가 이뤄지면 KT는 컨설팅·운영·관제·유지보수 등 ICT 사업 토털 관리 등의 매니지드 서비스와 클라우드, 스마트 스페이스, 사물지능통신(M2M) 등 ICT 역량을 이전한다.
현지에서 금융·의료·보안·교육·유통 등의 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해 성공모델을 인접 국가로 확산시켜 나가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KT는 현재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KT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추진한 한중일 상호 마켓교류 프로젝트 오아시스(OASIS)를 통해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 올레마켓을 선보였다.
스마트 시대 대표적인 가상재화(Virtual Goods)인 앱의 아시아 시장 유통이 탄력을 받게 된 셈으로 200개 앱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론칭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KT 등 3사는 향후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포털 시나(Sina), 일본의 소셜게임 플랫폼 모바게 등으로 오아시스 채널을 확대할 계획으로 인기 앱에 대한 프로모션 등 매출확대를 위한 3사 공동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IDC와 같은 전통적인 통신분야 협력에도 나선다. KT는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와 ksds를 설립하고, 경남 김해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 중 일본 기업의 재해복구(DR)센터 구축 수주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영국의 BT와 보다폰, 인도 바티, 아랍에미레이트 에티살라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 등 세계 유수 통신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재화 유통 방안,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키봇2와 같은 특화 단말기 수급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솔루션·컨설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ICT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간 협력모델 발굴과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도 추진한다.
KT는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워프(WARP)를 상용화했다.
서울시 서초구 KT 이노베이션센터의 LTE 워프 체험관은 오픈한지 4개월 동안 지금까지 11개 국가 15개 사업자가 다녀갔다.
지난 5월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LTE 월드서밋에서 KT는 최우수 LTE 네트워크 사업자상을 수상하는 등 클라우드커뮤니테이션센터(CCC) 기술에 대한 해외 사업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시스코와 설립한 kcss는 KT의 통신 인프라 및 ICT 플랫폼 구축·운영 노하우와 시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IT 솔루션·장비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을 개척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스마트 시티 구축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을 준비 중으로 IT컨설팅, 의료정보시스템 등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그룹사의 전문 역량을 글로벌 상품화하는 과정을 지원하거나 키봇, 지니(Genie), LTE WARP, B2B 솔루션 등과 패키지 서비스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동반진출을 추진한다.
주요 대상 서비스는 영상보안(KT텔레캅), 텔레매틱스(KT렌탈), 빅 데이터 분석(넥스알), 모바일 결제(BC카드), 동영상 검색(엔써즈), 동영상 스트리밍(유스트림코리아) 등이다.
향후 해외사업 추진 시 KT와 그룹사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컨설팅/서비스 디자인/시스템 구축/운영/전송 등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CDBOT(Consult-Design-Build-Oprerate-Transfer)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기업용 솔루션 오픈마켓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우수 ICT 솔루션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내부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글로벌 인력 풀(pool)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유무선 네트워크, IT서비스, 스마트홈, 기업 솔루션, 콘텐츠 등 사내 각 분야별로 전문가 중 일부를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
해외사업 추진 시 이들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전담반을 구성해 토털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460명인 글로벌 인재 풀을 2015년까지 16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글로벌영업본부 내 부서를 아프리카·유럽, 미주, 아시아 등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전문화시켜 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품 및 서비스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네트워크와 ICT 솔루션·플랫폼을 융합시켜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의 글로벌 사업 트랜드는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 시장에서 중동, 아프리카 중심으로 이동되고 있으며, 서비스 측면에서는 기존의 망 구축사업에서 복합 ICT 솔루션 도입 및 매니지드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KT는 1회성 프로젝트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추진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