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의결, 의혹 증폭을 차단하고 나섰으나, 민주통합당이 "준비된 시나리오 아니었느냐"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어 공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여야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붙인 결과 정 의원은 부결을, 박 의원은 가결처리했다.
271명이 재석한 가운데 정두언 의원은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를 얻어 기사회생했고, 함께 표결에 붙여진 박주선 의원은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좌절했다.
그동안 새누리당 이한구·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칙대로 처리한다"며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의사를 밝혀왔으나 결국 일관성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부결'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 비판 여론 확산의 사전 차단에 나섰다. 이번 표결이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일었던 '특권포기'의 사실상 첫 시험대였던 만큼 정치개혁 진정성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비난이 예상됐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표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말하던 쇄신의지는 어디로 갔나. 여당은 무죄이고 야당은 유죄인가"라며 "자신의 특권은 누리고 남의 특권만 내려놓는 것이 새누리당의 쇄신인가.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대변인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도 "표결 1시간 만에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상식적으로 총사퇴 안건이 1시간 만에 결정될 수 있겠느냐.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퇴처리 역시 일련의 시나리오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