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들이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수주한 값이 싼 배들이 매출로 집계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올 2분기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6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3.35%, 당기순이익은 4957억원으로 -61.25% 줄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874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10%, 당기순이익은 5822억원으로 -18.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수주실적도 대폭 감소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수주 실적은 73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6% 줄었다.
이중 조선 부문 수주 실적은 27억4700만 달러로 -62.19%나 줄었다.
주가도 약세를 보여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6일 전날보다 3000원(-1.12%) 하락한 26만6000원을 기록했고 9일엔 전 거래일보다 4000원(-1.50%) 하락한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3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18%, 당기순이익은 2527억원으로 -15.87% 줄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252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5.49%, 당기순이익은 1881억원으로 -28.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6일 전날보다 500원(-1.28%) 하락한 3만8450원에 장을 마쳤고 9일엔 700원(-1.82%) 하락한 3만7750원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2분기 실적 둔화 이유는) 2012년 2분기엔 2009년-2010년 상반기 중 수주한 저가 수주선박(당시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생계형 수주) 투입량이 최대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에 대해선 “신규로 투입되는 드릴쉽은 건조경험 부족으로 단기에 고수익 달성이 쉽지 않다”며 “육상/해양플랜트 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대형공사 완료로 향후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8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8.25%,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68.01%나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4.91%, 당기순이익은 1231억원으로 -13.7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6일 전날보다 500원(-1.77%) 하락한 2만7800원에 장을 마쳤고 9일엔 1350원(-4.86%) 하락한 2만6450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진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2010년 조선사들이 값이 싼 배를 수주했고 지난해부터 그 때 수주한 배를 만들기 시작해 매출로 집계되기 시작했다”며 “그 비중이 올해부터 늘어나 실적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