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삼성그룹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행사장 게시판에 붙은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오늘 오전에만 60명 가까이 면접을 본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인원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줘서 기업 홍보 차원이나 고졸자 채용 확대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도 고졸자 채용 비율을 전체 채용인원의 30~40% 가량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STS반도체통신 채용관계자)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1홀은 삼성그룹‘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찾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최 측이 집계한 방문객 수는 2000여명. 이 중 1000여명 이상이 고등학생들이다. 수원하이텍고·안산공고 3학년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채용박람회장을 찾기도 했다.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삼성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사상 첫 채용박람회다.
이날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협력사인 대덕전자·부전전자·이랜텍·피에스케이 등 77개사를 포함, 11개 계열사의 협력사 158개사가 참여해 채용 부스를 꾸렸다. 현장상담을 진행하는 채용부스 외에 적성검사·이력서 사진촬영·셀프면접 코너 등으로 구성된 지원부스도 마련됐다.
3개 기업에 이력서를 넣고 현장 면접에 참여한 안산공고 3학년 박상혁 학생은 “채용박람회를 여러 군데 가봤지만, 대부분이 대졸아니면 석·박사 채용이었다”며 “오늘은 면접을 보러 온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협력사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취직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인재를 찾느냐가 늘 고민”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우리 협력사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를 알리는 동시에 우수한 인력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1회성 행사가 아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채용하고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해를 시작으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중 행사로 정례화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대기업과 전경련·중기중앙회가 합동으로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단군 이래 처음’”이라며 “올해 결과를 보고, 문제점을 보완해 연중 행사로 정례화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참석하지 못한 협력사와 구직자를 위해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연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전경련과 함께 이번 행사를 통해 협력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기본 직능·비즈니스 매너 등 입문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