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은 조기에 끝났지만, 자동차업계의 파업 시즌은 이제 무르익기 시작했다. 오는 7월 13ㆍ20일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쌍용차를 제외한 금속노조 산하 대부분 자동차 회사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4~5일 울산공장에서 전국 대의원 500여 명이 참석한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키로 했다. 파업에 앞서 결의를 다지는 자리다. 오는 10~11일에는 4만5000여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GM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미 파업을 확정지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 84.2%로 가결됐다. 역대 최고 찬성률이다. 같은 날 금호타이어 역시 82.8% 이상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아울러 만도 노조도 최근 쟁의 찬반 투표에서 79.93%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들 노조는 대부분 찬반투표 가결 확정과 동시에 오는 13ㆍ20일 열리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는 2일 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했고, 10일부턴 파업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각 산별교섭에서 2교대제, 비정규직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이라 하더라도 본격적인 생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완성차 노조는 해당 날짜에 4시간 부분파업 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7~9월 각 회사별 노사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앞둔 가운데 열리는 ‘경고성 총파업’ 성격이 짙다. 다만 이번 총파업 준비로 각 산별 노사 협상이 초기부터 중단된 데다, 올 연말 대선까지 앞두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총파업 이후 각 산별로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쌍용차 노조는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빠른 4일 올해 임단협을 완전 마무리지었다. 하루 앞서 타결된 노사 잠정합의안이이 조합원 5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3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무급휴직자 복지ㆍ재취업 지원 △일부 단체협약 개정 등 내용이 담겼다. 특히 무급휴직자 협력사 재취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오는 20일께 협력사들이 참석하는 채용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취업 성사 땐 해당 기업에 취업장려금을 주고, (쌍용차) 복귀 땐 가산점을 주는 등 지원책도 마련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9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부품사 현대위아 노사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4.99%)을 골자로 한 임단협 협상안을 70%대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이 회사는 18년째 무파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