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3일째… 중소기업 피해 가시화

2012-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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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아직 큰 피해는 없다.” 삼성ㆍLG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를 비롯한 대부분 대기업은 이미 예고된 화물연대 파업에 이미 상당 부분 대비를 마친 만큼 아직까진 직접적 피해는 없다. 2008년 때처럼 장기화 되지만 않는다면 재고분과 물류 분산 등 대책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파업이 3일째로 접어들며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피해는 가시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화물연대 비상대책반에는 철강 대리점이나 소규모 전자ㆍ부품기업, 건축자재 생산기업 등에선 납품이나 수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지방 건설현장 등에서도 철강재 납품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따라 운임이 비싼 항공수송이나 중소형 트럭을 동원하는 등 방편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그야말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들의 설명이다.

지금은 직접 피해가 없는 회사라도, 하루이틀만 늦어져도 해외 납기 차질을 빚는다는 점에서 파업 확산 및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대기업 위주”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조금만 차질이 발생해도 힘들게 뚫은 해외 판로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7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 2008년 이후 화물연대 비가입사 비중을 높이는 등 대비를 해 놓은 포스코나, 자기차량 비중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에 물류를 맡긴 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보다는 화물연대 소속 비중이 높은 동국제강이나 세아베스틸의 경우 현재 재고로 큰 차질은 없지만 장기화 땐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역시 아직 피해는 없지만 장기화 땐 영세 슈퍼마켓부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와 화물연대가 27일 대화를 재개, 조기 파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2008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7일 동안 하루 최대 1만3000여 대의 화물차가 집단 운송 거부에 동참, 집계 피해액이 56억30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피해 규모가 큰 기업 대부분은 연 100만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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