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파라과이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은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외교부의 대사 철수는 파라과이 새 정부가 남미 국가들에 접근을 시도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파라과이의 페데리코 프랑코 새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을 포함해 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대통령 탄핵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계획이었다.
파라과이의 호세 펠리스 페르난데스 에스티가리비아 신임 외교장관은 오는 26~27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28~29일에는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파라과이를 메르코수르에서 제명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으며, 이날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을 불러 파라과이 문제를 협의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15일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들 간의 충돌로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내무장관과 경찰총수가 사퇴했으나 야권은 루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며 탄핵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은 지난 21일 루고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6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전날 표결에서 찬성 39표, 반대 4표로 탄핵안을 승인했다.
루고 전 대통령은 “파라과이의 역사와 민주주의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말을 남기고 즉시 대통령궁을 떠났으며,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프랑코 새 대통령은 내년 8월15일까지 루고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차기 대선은 내년 4월 시행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