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은 5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108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말(3168억4000만 달러)보다 5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3064억 달러)이 전월말보다 22억3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5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감소폭으로는 지난해 9월(3033억8000만 달러) 88억1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한은 국제총괄팀의 이순호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큰 폭 약세에 따라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지난 4월말 1.3240 달러에서 5월말 1.2368달러로 6.6% 절하됐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와 호주달러 역시 각각 4.9%와 7.2% 절하됐다. 반면 엔화는 달러당 80.33엔에서 79.10엔으로 1.6%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세부 구성별로는 유가증권과 예치금 등이 모두 감소했다.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22억7000만 달러 줄어든 2823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90.8%)을 차지했다.
예치금은 203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4억9000만 달러(6.5%) 감소했다.
뒤이어 특별인출권(SDR)이 34억6000만 달러(1.1%)로 9000억원 줄었으며, IMF포지션은 25억5000만 달러(0.8%)로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21억7000만 달러(0.7%)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4월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3050억 달러)·일본(1조2895억 달러)·러시아(5244억 달러)·대만(3951억 달러)·브라질(3743억 달러)·스위스(3236억 달러)에 이어 7위를 기록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