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원저우 고속철 참사 이후 시속 350km로 달리던 고속철 운행 속도를 일제히 시속 300km로 낮추고 시속 250km로 운행하던 고속철은 시속 200km로 속도를 낮춰 운행 중이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고속철 과학기술발전 ‘12차 5개년 규획’ 전문가팀 팀장을 맡고 있는 자리민(賈利民) 베이징 교통대 교수는 최근 고속철 기술 관련 포럼에서 “현재 중국 고속철의 감속 운행은 마치 벤츠가 샤리(夏利 중국산 저가 소형 자동차)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같다. 이게 말이 되냐”며 고속철 감속 운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자 교수는 특히 앞으로 중국이 고속철 시험 운행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차5개년 규획 기간(2011~2015년) 후반부에 이르러 중국 고속철 시험 운행 속도는 시속 500km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고속철 실제 운행 속도는 시험 운행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철 시험 운행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도 전격 반박했다. 자 교수는 “모든 기술이 꼭 상용화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높은 기술력에 달하는 것이야말로 과학기술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4월 중국 과학기술부 차오젠린(曹健林) 부부장도 “원저우 고속철 추돌 사고 발생 시 고속철 운행 속도는 겨우 시속 99km에 불과했다”며 “열차의 고속 운행이 사고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고속철 운행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그렇게 과학 기술이 중요하면 아예 정부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아서 시속 1만km 고속철을 만들지 그러냐” “안전이 제일이고, 속도는 그 다음이다. 안전부터 확보하라” 등과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중국은 지난 7월 원저우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2월 시속 500km 고속철 시험열차를 제작해 고속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앞선 고속철 시험운행에서 시속 486.1km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