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텔스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인 SK그룹에 속한 계열사로서 첫 내부거래 예상내역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SK C&C를 통해 5~6월 매출 19억원을 올릴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분기마다 특수관계자와 내부거래 예상치를 공정위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이는 SK C&C가 텔러스 인터내셔날로부터 텔스크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데 따른 것이다.
애초 SK C&C는 2001년 7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바베이도스 소재 텔러스 인터내셔날(텔러스 자회사)과 49대 51 비율로 출자, 텔스크를 세웠으며 이 회사 감사보고서상 2011년 말까지도 2대주주였다.
공정위 기업집단과 관계자는 "이달 1일자로 텔스크가 SK그룹으로 편입돼 내부거래 예상치를 처음 신고한 것"이라며 "SK C&C 측 지분이 50%를 초과했기 때문으로 추가로 사들인 주식 규모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텔스크 매출에서 SK C&C 측 비중이 해마다 70% 내외를 기록, 애초부터 실질적인 지배력을 통해 SK그룹 계열사로서 편입 요건을 갖췄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정거래당국은 대기업집단 계열사 요건 심사시 50%를 초과하는 절대 지분 보유 여부뿐 아니라 이사회를 통한 경영 관여도나 매출 의존도까지 감안, 최대주주가 아닌 경우에도 계열편입 조치를 취할 수 있다.
SK C&C 1개사가 텔스크 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2.01%, 2011년 63.60%로 해마다 절반을 넘었다. SK텔레콤이나 SK네트웍스도 같은 시기 텔스크로부터 상품·용역을 꾸준히 매입했다.
텔스크가 제출한 2001~2011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최대주주 텔러스 인터내셔날뿐 아니라 SK C&C도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로 기재돼 있다. 이에 비해 텔스크는 설립 이후부터 전월까지 한 차례도 SK그룹 계열로 편입되지 않았다.
SK C&C 관계자는 "텔러스와 제휴는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노하우 확보를 위해 해외업체와 제휴한 국내 첫 사례였다"며 "공동 출자 지분에 따른 일정 경영권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텔러스가 애초 합자 목적인 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이었던 반면 SK C&C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를 통한 매출에 안주하는 인상을 줬다"며 "이로 인해 텔러스 측 지분을 모두 인수, 합자 관계를 청산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통상 재계에서 합자 종료 사례를 보면 SK C&C가 텔스크를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