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는 39개국 65개 발주기관의 80여명과 국내 관심기업 5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 발주기관들은 공항·항만·철도 등의 건설 인프라, 발전 등 플랜트, 기타 신재생 에너지 등 전체 1500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 중 우리기업들의 관심이 모인 곳은 중동관으로 별도 회장을 마련할 만큼 많은 인사들이 찾았다.
전후복구 사업이 진행 중인 이라크는 서민주택 100만호 건설 사업이, 리비아는 간선철도 및 트리폴리 메트로 프로젝트가, 카타르는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가 각각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중동 산유국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고유가와 산업화, 인구급증에 따른 SOC 인프라 및 기간산업 확충으로 중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KOTRA는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중동계 펀드를 다수 초청했다.
이 중에는 KOTRA와 함께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 경력이 있는 사우디 개발펀드(Saudi Fund for Development)를 비롯해 카타르의 마스라프 알라얀(Masraf Al Rayan) 은행, 인도 인프라 파이낸스공사(India Infrastructure Finance Corporation Ltd) 등이 참가해 중동 및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남부발전 컨소시움은 20MW 규모의 유휴 발전 내연설비를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축(移築)하는 MOU를 현지 발전사와 체결했으며, KOTRA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외무부와 개발경험전수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하는 등 공신력을 활용한 간접적인 시장개척 지원노력도 이어졌다.
30일 프로젝트 설명회를 마친 발주처 담당자들은 31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국내기업들과 1대1 매칭 상담회를 가지며 우리 관심 기업들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OTRA 오영호 사장은 “건설 수요에만 치중하던 1차 중동 붐 때와는 달리 2차 붐에는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하고 현지 수요도 다원화 되어있다”고 밝혔으며 “우리기업들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충분히 감안한 진출전략을 구상해야 하며 특히 디지털 병원, 스마트 시티 등 신성장 분야로의 진출도 유망분야로 주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