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저축은행만은 유일하게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7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3월 대출금리(5.74%)가 2월(5.71%)보다 상승했으나 4월 들어 다시 하락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업대출금리는 5.76%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내렸으며,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가 떨어진 5.54%를 기록했다.
반면 소액대출 금리는 6.89%로 전월보다 0.37%포인트 올랐으며,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8.15%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의 문소상 차장은 “소액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일부 은행에서 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것과 함께, 2~3월 등록금 납부 기간에 근로사업자금 대출이 저리로 나간 데 대한 반등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3.77%로 고점을 찍고 이달 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70%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70%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3.70%, 시장형금융상품금리가 3.73%로 전월대비 각각 0.01%포인트와 0.05%포인트 내렸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3.05%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총대출금리는 5.9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88%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2.85%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대금리 격차가 그만큼 좁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데 대해 문소상 차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조달금리와 코픽스(COFIX) 금리 등이 일제히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0%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으며, 회사채 금리(3년, AA-등급) 또한 4.25%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떨어졌다. CD금리는 3.54%로 전월과 동일했다.
4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역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려간 3.69%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에서도 대부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상호저축은행만은 유일하게 대출금리가 올랐다.
4월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잠정치 연 15.56%로 전월보다 0.68%포인트 오르며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대출 취급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잠정치 7.16%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했으며 상호금융도 6.2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이 전월보다 각각 0.07%포인트와 0.08%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