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고정금리 대출 기초로 3684억원 MBS 발행 성공

2012-05-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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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시장유동화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및 씨티은행이 공사와 협력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취급하기 시작한 적격대출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총 3684억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초 자산이 된 대출 판매 잔액은 SC은행이 2848억원, 씨티은행이 781억원이었다.

적격대출(Conforming Loan)은 금융기관의 장기·고정금리 내 집 마련 대출 재원 공급을 위해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사전에 정해진 대출조건을 충족하는 내 집 마련대출을 말한다. 상품 명칭과 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고 공사가 이를 매입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지난 1999년 한국주택저당채권주식회사(KoMoCo) 설립 및 2004년 공사 설립 후 지속적으로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유동화를 추진해왔다.

그간 시중은행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활성화되지 못해 유동화는 보금자리론 대출채권에 한정됐다. 이번 MBS 발행은 장기·고정금리대출에 대한 시장유동화를 추진한 지 약 13년만에 국내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발행구조는 1년∼20년 만기 선순위 8개 및 21년 만기 후순위 1개 종목이며, 금리는 △1년물 3.49% △3년물 3.62% △5년물 3.75% △10년물 3.83% △20년물 3.90%다.

특히 금리의 경우 기존에 공사가 직접 공급한 보금자리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발행 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제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한 MBS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면서 “SC은행과 씨티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적격대출을 출시하면서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공급 및 시장유동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적격대출 시장유동화를 계기로 앞으로 주택금융시장 선진화 및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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