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18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6일 1191.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4.1원 오른 1177.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완만한 오름폭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급격하게 상승폭을 키우면서 결국 1180원대까지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같이 상승한 것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밤 EU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으나, 결국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유로화는 장중 1년 10개월만에 최저치인 1.2564달러까지 내려 앉았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에 따라 독일 국채 2년물은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에 발행됐다.
이날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일단 그리스 총선이 예정된 다음달 17일까지는 환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일단 1180원대를 저항선으로 두고 당분간 상승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한 1814.4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