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Inside>조계륭 무역보험公 사장 "이슬람 금융, 선제적 대응 강화"

2012-05-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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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융, 현지에서 직접 배운다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수출기업에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선진 금융기법을 익히고 해당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은 최근 본사에서 임원회의를 통해 "중동 플랜트 등 발주규모가 대형화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기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처음이 아니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에서 수출금융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라"고 주문했다.

수출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날로 복잡해지는 수출금융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직원의 직무역량 개발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K-sure는 지난해 말 '무역보험에 특화된 글로벌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교육훈련의 로드맵을 새로 내놓았다. 직무와 연수의 연관성을 강화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지식'을 습득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K-sure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 선박금융을 이끌고 있는 DnBNOR(노르웨이 소재의 선박금융 전문 금융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서로 업무노하우를 공유하고 직원들의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있다. 또 기존 미주에 편중돼 있던 해외연수 지역을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유럽지역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K-sure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이슬람 금융'이다.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과 중동국가들은 발전소, 사회간접자본(SOC)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원하고 있지만 자금줄 역할을 했던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중동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이를 우리기업이 수주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금융조달이 더욱 중요해 진 셈이다.

K-sure는 유럽금융을 대체할 안정적 금융 공급원으로 '이슬람 금융'을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 금융 규모가 지난 2010년 약 1조달러에 달하는 등 고유가를 바탕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이슬람 금융을 지배하는 율법인 '샤리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나라 금융과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데 아직 국내에는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K-sure는 가장 먼저 이슬람 금융 전문가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이슬람금융국제교육센터(INCEIF)에 개설된 이슬람금융 전문 교육과정(CIFP)에 참가할 직원을 선발, 오는 6월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2005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된 INCEIF는 세계 유일의 이슬람 금융 특화 대학원이다. 이번에 선발된 직원은 이곳에서 샤리아 율법을 비롯해 이슬람 금융의 자본구조, 리스크관리 및 거래실무 등 7개월에 걸쳐 이슬람 금융의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이 밖에도 K-sure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근 영국 로펌인 알렌앤오버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라지 뱅크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슬람 금융의 구조와 특징, 법률 검토사항 등 사내 연수를 실시했다.

조계륭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오일머니로 무장한 이슬람 금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슬람 자금의 투자유치전에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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