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에 따르면, 수색구조대 헬리콥터가 이날 오전 보고르 산악지대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된 항공기 제작사 마크 등 사고 항공기 잔해들을 발견했다.
그는 또 항공기 추락 현장 주변에 여러 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며 “육상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해 시신들을 확인했다”면서 “그 숫자는 말할 수 없다.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기를 발견한 헬리콥터 부대 대변인은 항공기 잔해가 휴화산인 살락산 인근 치저룩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다른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들이 높이 1700m 부근에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항공 당국은 사고기가 관제탑에서 고도를 3000m에서 1800m로 낮추는 허가를 받은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으로 미뤄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산 경사면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기 '수호이 슈퍼젯 100'은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 50분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 상공에서 실종됐다.
탑승자 수는 애초 46명으로 알려졌으나 자카르타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44명, 이번 행사를 대행한 인도네시아 트리마르가 레카타마사(社)는 50명이라고 밝히는 등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호이 슈퍼젯 100은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거리 여객기로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2008년 처녀비행을 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은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