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포문은 GS건설·롯데건설·KCC건설·우남건설·호반건설·모아주택 등 6개 건설업체가 연다. 이들 업체는 내달 말 동시분양 형태로 5500여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동시분양은 분양 참가업체가 공동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청약 일정도 맞춰 청약을 받는 방식이다. 동시분양 주간사인 우남건설 관계자는 "내달 하순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개관하고 청약 접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인근 동탄1신도시 아파트 시세보다 다소 낮은 3.3㎡당 1050만~1100만원 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뛰어난 입지 여건에다 가격 경쟁력도 갖춰 수요자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끌 것 같다"고 말했다.
◆'큰 장' 서는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6개 단지서 5500여가구 선보여
동탄2신도시 첫 동시분양 단지 위치도. |
내달 동시분양(총 5519가구)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총 10개 단지, 1만23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와 잘 갖춰진 광역교통망이 꼽힌다. 신도시 주변에 삼성전자 화성·기흥 반도체 사업장과 테크노밸리(143만㎡), 일반산업단지(197만2000㎡) 등이 조성돼 있다.
동탄2신도시는 또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 중심도시로 개발된다. 수서~평택을 잇는 KTX(고속철도)와 제2경부고속도로가 각각 2015년, 202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동시분양 물량 중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이 짓는 아파트는 시범단지 안에 들어선다. 시범단지는 동탄2신도시의 중심부에 있다. 중심상업지구가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4개 단지도 시범단지 바로 옆에 들어선다. 따라서 입지 여건에서는 시범단지 아파트들과 큰 차이가 없다. 동시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롯데건설 단지만 중대형이다.
GS건설(A10블록)은 신혼부부 등 2인 가구용 신평면을 선보인다. 롯데건설(A28블록)과 호반건설(A22블록)이 짓는 아파트는 단지 남측의 리베라CC 골프장 조망권을 갖췄다.
KCC건설(A27블록)과 모아주택(A25블록) 아파트의 경우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와 공원이 있다. 우남건설(A15블록)의 아파트는 KTX·GTX·광역급행버스가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청약 열풍 불까?
시장의 관심은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이 침체한 수도권 분양시장을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3.3㎡당 100만~150만원 낮춘 1050만~1100만원대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동탄1신도시가 입주한 지 5년이 지나면서 인근 신도시내 새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동탄1신도시 H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싼 때문인지 인근 수원이나 용인 등지에서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분양 물량은 모두 민영주택이어서 청약예·부금과 청약저축종합통장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지역 우선 공급 원칙에 따라 화성시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 경기도에 20%가 각각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는 서울·인천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75%, 85㎡ 초과는 청약가점제에 따라 당첨자를 가린다. 전문가들은 당첨 커트라인은 수원 광교신도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당해 지역인 수원시는 16~44점, 경기도는 10~44점이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84점 만점에 30~40점 이상이면 당첨권에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동탄2신도시 주변에 동탄1·광교·판교 등 다른 2기 신도시가 즐비한 만큼 과잉 공급 우려도 없지 않다"며 "초기 프리미엄(웃돈)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다음달 5500여가구가 동시분양 형태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개발 예정지 전경. [사진출처=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