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최근 장애인 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장애 임직원에 적합한 업무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장애인 직원 6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부 계열사에 장애인 공채를 실시한 삼성은 1년만에 300명의 장애인을 채용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애인 고용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지체장애 2급인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직원을 채용담당 과장으로 영입, 장애인의 입장에서 채용제도를 수립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장애 임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 대해 사내 주차장 이용이 가능토록 하고 전용 주차장도 확대했다.
점심 시간에는 식당 입구에 도우미를 배치했다. 삼성전자 제조사업장의 경우, 출퇴근시 정문과 사무실 간 업무용 콜밴 등 사업장 특성에 맞는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출장 시에는 지체와 뇌병변 장애 3급 이상이 경우 비즈니스 항공권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장애인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SBF(Samsung Barrier Free)라는 자체 인증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10개 건물에 1등급을 인증했다. SBF는 사업장 건물에 장애인편의증진법이 정한 의무시설과 장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편의시설 확충수준을 1~3등급으로 관리하는 삼성의 고유 제도다.
LG그룹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장애인 고용 자회사 '나눔누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60명의 직원 중 50명(83%)의 장애인을 고용했고, 연말까지 장애인 고용을 100명 내외로 늘릴 방침이다. 또 이달 안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록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나눔누리는 LG디스플레이 파주 및 구미 공장에서 환경 미화·차량 세차·헬스 키퍼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직원은 사내 카페에서 근무하게 된다.
LG전자도 지난 2월부터 상반기 장애인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전국 7개 사업장에서 근무할 50여 명의 장애인 직원을 채용 중이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센터장(전무)은 "장애인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나눔누리 설립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의 자립 기반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