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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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영국의 명품업체인 버버리그룹의 판매성장이 최근들어 급격하게 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하반기 판매수익이 10억3000만파운드를 기로 기록하며 19% 성장했다. 30% 성장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매출은 15% 상승해 전년동기의 32%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장의 판매수익은 12%에 불과했다. 총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매장판매는 25% 올라 3억2600만파운드를 기록, 전년동기의 48%에 비해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그리브스 랜즈사운의 케이스 보우만 애널리스트는 “이번 버버리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버버리의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글로벌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투자와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다만 “이번 기회로 외부적인 변수에 대해 경계심를 늦추지 않겠다” 고 설명했다.

버버리는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코치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와 백화점 매장의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오는 7월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인들의 명품사랑으로 명품업계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명품 소매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평가됐었다. 버버리의 주가는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1월에는 주당 154.75센트가 최저치였다. 프라다·루이비통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명품업계의 선두업체인 버버리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하락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2011회계연도 판매성장은 전년동기의 70%보다 크게 줄어든 37%를 기록했다. 북미지역도 7%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22%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판매 성장이 더욱 하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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