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강남을 봉인 안된 투표함 24개 속출

2012-04-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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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투표 과정에서 여러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홍준표, 출구조사 1시간만에 정계은퇴 선언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해 5선을 노렸던 새누리당 홍준표 의원은 “30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출구조사에서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에게 패한 것으로 나오자 1시간께 지난 오후 7시13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게시했다.

그는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다”면서 동대문구민들에게 “그동안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남 개표장, 봉인 처리 안 된 투표함 속출에 논란 일 듯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SETEC 개표장에서는 봉인 처리가 안된 투표함 24개가 무더기로 나와 유효투표에서 제외됐다.

투표함 가운데 24개는 바닥면에 봉인 도장이 찍히지 않은 상태였고 이중 2개는 테이프로 밀봉조차 돼 있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측 개표 참관인이 미봉인 투표함을 발견하면서 개표가 일시 중단됐으며 여야 참관인들 사이에 승강이와 함께 고성이 오갔다.

정 후보측은 “투표함에 손대지 말라”며 개표 거부를 요구했고 새누리당측은 “누가 뜯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맞섰다.

이에 강남구 선관위는 문제가 된 투표함을 유효투표에서 빼기로 결정한 뒤 개표를 재개했다.

◆부경대 한 학과, 투표용지 폐기 ‘물의’

부경대학교의 한 학과에서는 학생회장이 본인 동의 없이 무단으로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뒤 투표용지를 폐기해 수십 명의 학생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경대 A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30)씨가 지난 9일 학과 학생회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학교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해 회장이 임의로 학생들의 명의를 도용해 신청을 했고, 지난 1일 학과사무실로 투표용지가 왔지만 이를 폐기해 학과 학생들 일부가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부재자 투표의 경우 투표를 제때 하지 못한 유권자도 선거 당일 부재자 투표용지, 회송용 봉투, 신분증을 제시하면 정상적인 투표가 가능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투표용지가 통째로 사라져 투표가 불가능하다.

김씨는 “어떻게 남의 명의를 도용해서 투표권을 날려버릴 수 있느냐”며 “당장 당사자인 학생회장이 무단으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 경위를 설명하고 타인의 권리를 박탈한 부분에 대한 응당한 처벌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 측은 “사실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일단 부재자 신고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피해 학생들은 아쉽지만 이번 투표에서 투표권을 구제받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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