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禁女의 벽’ 깨지지 않았다

2012-04-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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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버바 왓슨(미국)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 이번에도 ‘금녀(禁女)’의 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대회 후원사인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CEO가 여성으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입고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지만 빗나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그동안 IBM CEO에게 자동적으로 회원 자격을 부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최측은 ‘남자만 회원으로 받는다‘는 원칙을 중시해 여성인 로메티에 대해선 오랜 관례를 깼다.

로메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로메티가 그린 재킷을 입을지에 여론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언론들은 로메티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거스타 클럽 측에 노골적으로 여성 회원 수용을 압박하며 “로메티가 외빈 환영식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남자들의 사교모임’을 지향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태도가 단호하다. 미국 내에서도 오거스타만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남자골프계 내부에서는 마스터스가 여성의 입성을 허용하는 순간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4대 메이저의 하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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