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3 14:25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한인들이 많이 재학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 신학대학 구내에서 40대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2일 (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10시33분경 대학 내 간호학과 교실에서 40대 아시아계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카키색 복장을 한 건장한 체격의 용의자가 간호대학 강의실로 들어와 교실에 있던 한 학생의 가슴에 총격을 가한 뒤 강의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찰 경찰 특수기동대(SWAT)를 현장에 급파해 주변 도로를 차단시키고 용의자와 대치하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SWAT는 사건 발생 1시간30분 만에 인근 알라메다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 고모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내용과 동기 등을 조사중이고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사건 전모에 대해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은 용의자 조사를 위해 한국어 통역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나 부상자 등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월요일인 오늘은 주로 한국인인 ESL(외국어로 배우는 영어)코스와 간호대 수업 밖에 없어 교내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간호대 학생들은 대부분 현지 미국인이다. 두 강의실이 떨어져 있어 한국 학생들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 출입이 차단돼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도 “간호대는 영주권자 이상만 수강할 수 있어 일단 한국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국계 목사 김모씨가 10년 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오이코스 대학은 신학, 음악, 간호학, 동양의학 등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특히 신학과 음악대학에 한인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무실에서 총성 30여발을 들었으나 사건 현장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 대학에 한인들이 특히 많아 이들의 피해가 우려돼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