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비자들이 특정 목적을 관철시킬 목적으로 SNS를 활용한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논란과 관련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카드 이용 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카드가 구럼비 바위 발파 작업을 맡은 삼성물산과 같은 ‘삼성’ 계열이라는 이유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삼성카드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리트위트(퍼뜨리기)가 확대되고 있다. “돈밖에 모르는 삼성, 돈으로 타격 줘야”, “강정 구럼비 부수는 회사 카드 쓰기 싫다” 등의 내용이다.
일부 식당은 계산대에 ‘구럼비 발파하는 삼성카드는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현대카드도 악플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일부 기독교 단체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내한 공연 주관사인 현대카드를 상대로 최근 ‘공연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측은 “레이디 가가는 공연 중에 기독교를 비하하고 기독교인들을 조소하는가 하면 관객들을 향해서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권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탄의 전략 중 하나”라며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레이디 가가가 공연했던 국가마다 동성애를 허용하는 법안 통과가 쉽게 이뤄진다”는 등의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트위터들은 “동성애 합법화 목적으로 온다면 100% 반대”, “현대카드는 레이디 가가라는 악마를 한국에 불러오는구나” 등의 내용을 퍼뜨리며 현대카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SNS를 통한 잘못된 정보나 루머의 경우 그 진상이 제대로 파악되기도 전에 신속히 확산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기정사실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는 이같은 루머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레이디 가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로 종교적 범주를 벗어나 문화·예술적인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기독교 단체가 좀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