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신형 싼타페 출시행사가 마라톤·콘서트가 결합한 런서트 형태로 열린다. (사진= 현대차 제공) |
신차 출시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신차는 단순히 언론사가 참여한 신차발표회, 간단한 고객참여형 이벤트가 전부였으나 최근 들어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참여를 늘려 신차의 노출도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열리는 신형 싼타페를 마라톤과 콘서트가 결합한 ‘런서트 페스티벌’로 열기로 했다. 마라톤 참가자 1만명을 비롯 총 2만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KBS 개그콘서트 팀을 비롯 세븐ㆍ티아라ㆍ2NE1ㆍ신화 등 인기 가수도 총출동한다. 회사는 지난달 말 사전계약 접수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족여행권이 걸린 1호차 선정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벨로스터 10월 신형 i30 출시 때도 잠실 주경기장에서 인기 가수가 참여한 클럽 파티를 벌인 바 있다. 그해 9월 i40 출시 땐 고객 초청 부산 선상 크루즈 신차공개 행사도 가졌으며 앞선 1월 그랜저 출시 땐 인터넷 투표를 통해 1호차 주인공을 선정키도 했다. 당시 그랜저 1호차 주인공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현빈으로 정해졌다.
지난달 말 SBS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데뷔한 기아차 K9. 오는 5월 출시 예정이다. (사진= 회사 제공) |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경형 박스카 레이도 같은 달 방영한 MBC의 인기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의 택배특집에 협찬,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 방송에서는 유재석 등 출연자가 직접 레이를 운전, 택배 배달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레이는 이후 매월 5000대 전후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참여형 이색 신차발표는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활발하다. 한국토요타는 올 1월 신형 캠리와 3월 렉서스 GS시리즈 신차발표 행사 때 기존 고객 초청행사를 함께 열었다. 매번 이색 신차발표 행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BMW의 소형차 브랜드 MINI의 경우, 신차발표와 함께 클럽 파티를 여는 건 이미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가 신차 정보를 얻는 형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뉴스나 지인을 통해 신차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는 전통 미디어는 물론,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고 있다”며 “최근 달라진 신차발표 모습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신차 그 자체 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이를 선보이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기발한 신차발표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