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의 청년인턴 채용이 속속 시작되는 가운데, 고졸자까지 인턴 채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정책금융공사 및 예금보험공사(고졸인턴)의 청년인턴 채용이 진행중이다.
캠코는 일반인턴과 고졸인턴, 전문인턴의 세 분야로 나누어 뽑는다. 전문인턴은 로스쿨 졸업예정자, 공인회계사 또는 CFA(공인재무분석사)를 지원 자격으로 한정한다.
지난 24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채용된 인턴은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캠코는 고졸인턴을 제외하고 일반, 전문인턴에 가점대상 자격과 우대 어학성적을 제시하고 있다.
변호사나 감정평가사, 세무사 및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의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일본어 및 중국어, 프랑스어와 독일어 등 외국어 능력시험에서 상위권의 성적이면 채용 시 우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턴에 지원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권 입사를 준비중인 한 취업준비생은 "금융회사에 입사하려면 자격증 한두개는 기본인 데다 인턴도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턴 채용 과정도 정규직 채용과 별다른 게 없고 스펙경쟁도 치열해서 붙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캠코 관계자는 "우대 자격증 및 어학성적 등은 정규직 채용 기준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며 "향후 정규직 전환 등을 감안해서 일정부분 해당 가산점 체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캠코는 올해 뽑은 청년인턴 가운데 20%를 정규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 또한 지난 23일까지 고졸 및 대졸 인턴의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채용된 이들은 4월부터 5개월간 본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주 4일 근무하고, 금요일은 무급휴일로 지정돼 쉰다는 점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에서 제시한 청년인턴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요일은 개별적으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라며 "기간제 인턴이고 정규직이 아니다보니, 향후 취업을 위해 공사에서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현재 고졸인턴 5명을 채용키로 하고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1월 인턴 16명을 채용했으며, 이들 중 성적 미달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5급 정규직 신입으로 전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