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부다비에 RBS 지분 매각 타진

2012-03-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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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영국 정부가 아부다비 국부 펀드에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분 매각 규모는 최소 10%에서 최대 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매각이 타결되면 영국 측은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RBS는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을 무리하게 인수한 뒤 자금난에 시달렸다. 영국 정부는 RBS에 공적 자금 455억 유로(약 690억원)를 투입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현재 RBS 주가은 당시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따라서 지금 지분을 매각하면 당시 투자한 금액의 50% 가량의 손해를 감수해야한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데는 장기적으로 RBS에 더 득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BBC는 진단했다. 영국 정부는 시장에 ‘은행을 장기간 국유화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국 경제의 민간 부분 경기 진작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면 현재 저평가된 주가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 재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RBS가 건전성을 회복하여 앞으로 영국 경제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의 정책은 RBS의 민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RBS 지분 82%를 소유하고 있는 영국 정부는 지난 몇달 동안 아부다비 측과 협상을 계속해 왔다. 현재까지 가시적으로 드러난 거래 결과는 없다. 영국 정부는 오늘 크리스마스까지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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