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김문수경기도지사(왼쪽)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이천=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SK그룹의 일원이 된 SK하이닉스의 출범을 알리며, 향후 SK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PC 기반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급격히 옮겨가는 IT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D램·낸드플래시·CIS 등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향후 SKT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현재 약 40%에 달하는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SK하이닉스 시설투자에 4조2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3조5000억원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부문에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수준인 2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지난 30년 동안 품어온 반도체 사업에 대한 꿈을 실현해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SK그룹은 지난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고 반도체산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석유파동으로 꿈을 접었다.
최 회장은 "SK가 30년 만에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뜻 깊다"며 "SK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인 만큼 큰 책임감과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면서 더 크게 하이닉스를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나부터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세계 1등 반도체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사장은 "최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로서 하이닉스가 행복해질 때까지 같이하겠다고 말한 것은 큰 힘"이라면서도 "SK그룹의 일원이 됐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큰 성취와 성공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부터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 1박2일간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SK하이닉스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해피 토크 오픈 이벤트(Happy Talk Open Event)'에 참여한다.
이천 본사 인근 호프집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하며, 최 회장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