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는 3일간 멕시코 일정 중 마지막 날을 맞아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 주 레온 시에서 60만여 신자(주최 측 추산)를 상대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회개와 화해를 통해서 수 만명이 사망한 마약밀매 조직 간의 무자비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저녁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함께 마약 카르텔 간의 폭력으로 사망한 군경들의 유가족들을 접견하고 위로했다.
이날 교황은 유리막을 한 전용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등장했다. 교황은 멕시코 전통의 흑백 ‘솜브레로’ 모자 차림으로 제단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멕시코 가톨릭 신자는 1억2000만여명에 이른다. 가톨릭 대국답게 교황을 맞는 모습도 열성적이었다. 이날 정오 미사를 앞두고 좋은 자리를 열성 신도들은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하루 전부터 캠프를 치고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쿠바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바티칸이 쿠바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건설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교황은 6일간 멕시코-쿠바 방문을 위해 멕시코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취재진에 “마르크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더이상 현실에 부응하지 못한다”면서 “인내를 갖고 건설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