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시장 ‘김포 한강신도시’서 희망 볼까까

2012-03-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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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업체, 4개 단지서 4767가구 쏟아내<br/>‘래미안 2차’ 내일 분양… 청약 결과 이목 집중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올해 첫 분양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의 청약 결과에 건설업계와 주택 수요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올해 한강신도시 분양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1·2순위 청약을 받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를 시작으로 한강신도시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섰다. 올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한강신도시 4개 단지에서 4767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첫 주자인 래미안2차는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위치한 1711가구의 대단지다. 모두 중소형((전용면적 68~84㎡)으로 이뤄졌다. 수요자들의 기호 충족을 위해 주택 평면을 10가지로 세분화했다. 특히 84㎡의 경우 A~F형 총 6가지로 나눠 선택 폭을 넓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70만원대로 책정했다.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조건도 내걸었다.

이 아파트 임홍상 분양소장은 “지난 9일 모델하우스 개관 후 3일 동안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며 “주로 김포나 서울 강서구, 인천, 일산 등 인접 지역 거주자들이 많았고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권 거주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아파트가 분양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앞으로 나올 분양 단지도 청약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에는 롯데건설이 Ac-13블록에서 ‘롯데캐슬 한강신도시’ 1136가구(전용 84~122㎡)를 분양한다.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보다 중심상업지역 접근성이 더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중대형 물량이 포진해 청약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도 올 상반기 중 Ab-08블록에 976가구(전용 74~84㎡)를 내놓는다. 이 부지는 당초 경남기업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 등으로 반납한 곳이다. 공단은 이 주택을 모두 무주택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Ab-04블록에서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944가구(전용 67~83㎡)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강신도시에서는 2009년 첫 분양 단지 이후 줄줄이 미분양 사태가 빚어졌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썼다. 열악한 교통 여건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한강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는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 김포IC를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한강신도시와 서울 시청, 강남권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도 일부 사업자를 선정하고 운행을 준비 중이다.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서울 양천·강서구와, 고양 일산, 인천 등 주변 지역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 계약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30%의 초기 계약률로 참패를 면치 못했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의 경우는 현재 계약률이 98%에 달한다. 지난해 5월 4000가구를 넘었던 김포시 미분양 가구는 1월 현재 1800여가 정도만 남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김포도시철도가 지하 중전철로 건설되면 김포한강로 못지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기반 인프라도 계속 확충되고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라면 중소형 위주로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올해 한강신도시 입주 단지가 많은 데다 파주·고양 등 주변지역에도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어 좋은 청약 성적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확충과 교통여건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올해 5000여가구 분양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미 입주 단지가 들어선 한강신도시 내 장기지구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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