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기자회견서 보시라이 비판

2012-03-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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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 '왕리쥔(王立軍) 사건'과 관련해 "충칭(重慶)시 지도자들은 반드시 돌이켜 생각(反思)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스(反思)는 '반성'보다는 어감이 약한 말이지만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한 이날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왕리쥔 사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왕리쥔 사건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했으며 중국공산당 역시 이 사건을 고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유관부문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우리는 사실에 의거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를 할 것이고, 조사결과를 반드시 인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총리는 "역대 충칭시 정부와 인민들은 개혁개방과 사회발전에 힘써왔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현재 충칭시 당위원회와 시정부는 반드시 돌이켜 봐야 한다. 그리고 진지하게 왕리쥔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힘을 줘 말했다. 이는 원 총리의 보시라이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다. 특히 내외신이 모두 모여있는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발언을 내놓았다는 점은 심각한 수준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 왕리쥔 사건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는 중국 정치 뉴스의 중심에 섰으며, 그의 거취는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었다. 자연스레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보시라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보시라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쓰면서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보시라이는 양회의 거의 전 일정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었다. 공산당 중앙 역시 "왕리쥔사건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보시라이를 보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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