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사장은 14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정성과 투명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군 통수권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엄정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보통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을 지우는데 통상 ‘삼진아웃’제가 적용되지만 이번에 작업오류를 일으킨 한빛파워는 ‘일진아웃’을 시키라고 지시했다"며 "나 또한 총체적으로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임자들이 보고하지 않았던 이유로 고리 1호기 수명연장에 대한 비난여론, 자신의 원전 안전대책 언론 발표와 사고 발생 당일(지난달 9일)의 우연한 겹치기, 후쿠시마 사태 1년,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꼽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고 사실을 보고를 받은 9일보다 이틀 늦은 11일에 사안을 알게됐다고 밝혀 한수원의 허술한 보고 체계는 계속해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전 안정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고리 원전은 1978년도 기술로 지어졌지만 기술 발전으로 발전소가 더 좋아졌다"며 "일부 논란이 있었던 원자로 성능 검증은 다 됐고, (이번 사건이) 고리 원전만의 안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