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더페이스샵 브랜드숍 경쟁 2라운드

2012-03-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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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미샤와 더페이스샵 간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미샤는 7년 만에 더페이스샵으로부터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반해 더페이스샵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앞서며 내실면에서 더 나은 모습이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2011 회계연도 매출 3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27.2% 늘어난 수치다. 더페이스샵은 같은 기간 12.4% 늘어난 3255억원을 기록했다. 미샤는 더페이스샵보다 매출 48억원을 웃돌며 지난 2004년 이후 7년 만에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 1위 자리을 다시 차지했다.

미샤는 화장품 브랜드숍 원조로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더페이스샵이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우며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어 작년 미샤가 매출 48억원 차이로 다시 업계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더페이스샵이 앞섰다. 더페이스샵은 작년 영업이익 527억원·순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미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4억원·순이익이 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은 미샤, 내실은 더페이스샵이 앞섰다는 평가다.

미샤와 더페이스샵 간 화장품 브랜드숍 1위 경쟁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샤는 올해 초 ‘이제 더 이상 값비싼 수입화장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한 외국 화장품 브랜드 갈색병을 연상시키는 보라색병 화장품을 통해 선공을 펼쳤다.

더페이스샵은 치열한 브랜드숍 시장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코자 이달 8일부터 4일 동안 창립 이후 최초로 회원 대상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의 경쟁은 일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본내 저가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본인들의 소비성향도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여기에 일본 내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시장은 더페이스샵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페이스샵은 일본 현지 유통업체 이온(AE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매장을 400개까지 늘렸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모기업인 LG생활건강이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 스테파니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 매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페이스샵은 3년 안으로 매장을 3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미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신주코역 지하상가에 25호점 매장을 개장했다. 이날 매장에는 약 1200명이 다녀가며 매출 130만엔(17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를 30만엔 가량 웃돈 것이다. 미샤는 현재 25개인 브랜드 단독 매장을 2017년 내로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보라색병 등 신제품을 앞세운 미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더페이스샵도 모기업의 화장품 업계 1위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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