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왼쪽), 박현준 [사진 = LG트윈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결국 김성현과 박현준이 소속 구단에서 방출됐다.
김성현과 박현준의 소속구단 LG 트윈스는 6일 전진우 사장과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박현준과 김성현, 두 선수를 퇴단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퇴단 조치를 내렸음을 밝히며 "비록 사법적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지만,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수들은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이번 조치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또한 "향후 사법적 결과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들을 영구 제명하는 조치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팬 여러분의 상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구단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우리 구단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선수들과 혼연일치가 되어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준과 김성현은 지난 2011년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26, 구속)씨의 부탁에 따라 일부러 '1회 첫 볼넷'을 내주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하고,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난 절대 아니다"고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고, 많은 팬들과 LG 구단은 둘이 결백을 믿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둘은 이제껏 제기된 혐의를 인정했다.
한편 프로스포츠 승부-경기 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르면 14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다.
KBO는 두 선수에 대한 형사 처벌이 확정될 경우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영구제명'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LG트윈스 사과문 전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번 경기조작 사건에 저희 구단 소속선수들이 연루되어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그 동안 올해 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매진해 온 저희 구단으로서는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팬 여러분의 상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3월 6일 김성현, 박현준 두 선수를 퇴단 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사법적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지만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수들은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향후 사법적 결과에 따라 KBO에 영구 제명하는 조치를 요청하겠습니다.
구단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로 저희 구단은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선수들과 혼연일치가 되어 각오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사죄 드리며,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
전진우 사장 외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