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업계, 美 조종사 스카우트 전쟁

2012-03-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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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항공사들이 국제노선 증편에 따른 조종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 항공사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종사 스카우트전을 펼치고 나섰다.

중국 조종사 스카우트 전문 업체인 화신(華信)국제비행자원유한공사(이하 화신국제)에 따르면 최근 중국 10여개 항공사 인력채용 담당자들이 미국인 조종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거 미국으로 몰려갔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9일 보도했다.

화신국제는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팬암(PANAM) 국제항공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3차례 대형 외국인 조종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는 중국 항공업계가 미국에서 개최한 채용박람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항공사들은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최고 200명의 미국인 조종인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팬암국제항공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달 23~25일 3일 간 열린 마이애미 채용박람회에서 첫째 날에만 약 250명의 경력직 조종사가 면접에 참여해 중국 항공사 취업에 관심을 보였다.

화신국제 한 관계자는 “현재 1000여명 가량의 미국인 조종사가 등록을 마쳤다”며 “이들은 중국 항공사에 취업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처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중국 항공사의 스카우트 채용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중국 항공사들도 미국인 조종사에게 중국인 조종사보다 약 30% 가량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이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사가 특히 미국인 경력 조종사를 스카우트하는 이유는 현장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만큼 국제선에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향후 중국 항공사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항공업계가 호황을 보이면서 조종사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 민용항공총국은 항공사마다 노선증편을 위해 항공기 수를 늘리면서 오는 2015년까지 중국 국내 조종사 인력 수요가 2010년의 2400명에서 2015년 4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동방항공은 향후 3년간 항공기 160여대를 늘리고 조종사 역시 3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선전항공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십여대의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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